개인용 국채 첫 발행 앞두고 바빠진 예탁결제원·미래에셋증권

2024-05-31 13:00:37 게재

사무처리기관, 업무시스템 공개 … 하반기엔 전용 홈페이지 개설

판매대행기관, 국채 100% 활용법 동영상·지점별 세미나 등 홍보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첫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예탁결제원과 미래에셋증권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사무처리 기관인 예탁결제원은 개인투자용 국채 업무시스템을 공개하며 하반기에는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전용계좌 개설을 시작한 단독 판매대행기관 미래에셋증권은 국채 100% 활용 안내 동영상 공개와 각 지점별 세미나, 가두 캠페인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전일 서울사옥에서 ‘개인투자용 국채 업무시스템 오픈 기념식’을 개최했다. 예탁결제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 기관 업무시스템 구축과 한국재정정보원·한국은행과의 네트워크 연계를 추진해왔다. 올해는 단독 판매대행사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 등 관계기관과의 통합테스트 등을 거쳐 업무시스템을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개인투자용국채 관련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통합 금융인프라로서, 개인투자용 국채의 발행부터 원리금 상환, 말소까지 모든 과정을 집중 처리하게 된다.

예탁원은 또 올해 하반기에는 사무처리 기관 공고사항과 개인투자자를 위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 위한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중도환매 등이 안정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판매 대행기관 개발일정에 맞춰 올해 8월까지 상환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순호 예탁원 사장은 “앞으로도 개인투자용 국채와 새로운 투자환경이 국민 곁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당국, 시장 참가자와 긴밀히 협력하며 국채시장 성장의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판매 대행 기관인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활동에 한창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개인투자용 국채 소개영상에 이어 29일에는 ‘개인투자용 국채 100% 활용법’을 주제로 한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날부터 3일간 전국 주요 점포에서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 기념 안내물을 전달하는 가두캠페인을 진행했다. 주요 지점에서는 ‘개인투자용 국채 및 은퇴 준비’를 주제로 관련한 세미나를 주최하기도 했다.

다음달 13일 출시되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13~17일까지 판매대행기관인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최소 투자금액은 10만원이며, 1인당 구매 한도는 연간 1억원이다. 다만 청약에 대한 배정은 월간 발행 한도 내에서 실시한다. 한도를 넘어서면 기준금액(300만원)까지 일괄 배정한 뒤 나머지를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하게 된다. 청약자가 너무 많아 300만원씩 배정할 수 없으면 소액 청약을 우선 배정, 기준금액을 10만원 단위로 조정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최근 개인들의 채권투자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국민에게 노후 준비, 자녀학자금 마련 등을 위한 안정적인 중장기 자산형성을 위해 발행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상속이나 강제집행과 같은 예외 사례가 아니면 소유권을 넘겨줄 수 없고, 중도환매는 국채를 매입하고 1년이 지난 뒤에야 가능하다. 또 중도환매 때는 가산금리와 연 복리 혜택이 모두 사라진다. 표면금리 이자만 단리로 받게 된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에 묶인 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증권가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용 국채는 금융투자상품으로 생각하기보단 은행 장기 예·적금 상품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최소 1년 동안 찾지 않아도 될 여윳돈을 나눠 매달 청약하는 방식이 좋고, 채권 만기 때까지 중도환매할 일이 없도록 꾸준히 소득이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