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수감, 대중이 못받아들일 것”

2024-06-03 13:00:01 게재

“나는 괜찮겠지만…”

폭스뉴스 인터뷰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징역형이나 가택연금을 선고받는 상황은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폭스앤프렌즈’에 출연해 자신이 징역 또는 가택연금에 처하는 상황에 대해 질문받자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나는 괜찮다”면서도 “대중이 그것을 참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나는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지점에서 한계점(breaking point)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던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극렬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2021년 1.6 사태와 같은 대중들의 소요 사태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전당대회(7월 15~18일)를 불과 나흘 앞둔 7월 11일 선고 공판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정적들이 만든) 게임의 일부”라고 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이 그를 ‘민주주의 위협’이라 묘사한 것에 대해 “나는 민주주의 위협의 정반대” “그들이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는 푸틴과 잘 지냈다”면서도 “그를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는 지금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2년 이상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거의 하지 않아 논란을 불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처럼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한 것이었다.

이어 트럼프는 ‘재집권 시 푸틴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전쟁)을 매우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푸틴과 매우 잘 지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도 잘 지낸다”고 언급한 뒤 “나는 그들이 한 방에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쟁의 두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을 주선할 계획을 밝혔다.그는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종전에 대한) 정확한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세계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한 뒤 “새로운 축”이 형성됐다면서 “이란이 돌아왔고, 북한도 일정 부분 판에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며 “나는 그를 꽤 잘 안다. 그는 매우 스마트(smart·머리가 좋은)한 남자”라고 평가했다.

또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를 거론한 뒤 미국에는 “중국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이 되면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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