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ECB, 주요 은행 중 첫 금리인하 나설까 … 미 고용지표 주목
연준 위원 블랙아웃 기간 돌입 … 민감도 고조
채권·환율시장 변동성 확대 … 금리 안정 필요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은행 중 첫 금리인하에 나설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구인구직보고서, 고용보고서까지 중요한 경제지표의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지표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향후 추가 금리인하 횟수 속도 관심 =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작년 9월 이후 유지한 정책금리(4.50%, 예금금리 4.0%)를 0.25%p 인하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와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유로존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유럽 선진국 중 스위스와 스웨덴은 이미 인하에 돌입하는 등 금리 결정 요인이 물가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만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가 관측된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후속 금리 인하와 속도에 쏠려 있다. 연내 1~2회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시장은 ECB가 이와 유사한 신호를 내비칠 지와 경제 및 물가에 대한 평가가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가 7월 금리인하는 어려우며 9월에 가능하다는 신호를 발신할 것”이라며 “6월과 9월 각 0.25%p 씩 연내 2회의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3회 인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서 한층 더 비둘기파 신호가 감지될 시에는 ‘유로화의 추가 약세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이라는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형성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회의는 이전에 비해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전망치도 공개한다. 지난 3월에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0.6%로 하향조정 (내년1.5%)하고 인플레이션도 금년 2.3%, 내년 2.0%로 낮춘 바 있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은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들어 연준보다 이른 금리인하(현 5.0%) 전망이 커지면서 이번 인하 전망과 7월 인하 전망이 경합하고 있다.
◆고용 발표 후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 7일(현지시간) 공개될 미국 5월 고용보고서도 시장의 관심사다. 6월 FOMC 이전에 연준이나 시장이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용 지표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다소 혼재된 결과를 보여줌에 따라 통화정책과 관련해 명확한 방향성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농업고용자수는 지난 4월 17만5000명으로 6개월 래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18만5000명 내외로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3.9%로 전월 대비해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5월 고용 발표 이후 연준의 정책 경로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증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3일에는 미국 5월 ISM 제조업 PMI 지수고 발표된다. 지난 3월 50.3으로 2022.10월 이후 처음 50을 상회했으나 4월 재차 49.2로 하락한 바 있어 이번 수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도 모디 총리 압승 여부 주목 = 4일(현지시간)엔 지난 4월부터 6주간 지역별 7단계 일정으로 진행했던 인도 총선의 개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방하원의원 543명 중 과반 의석을 얻는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게 되는데 지난 주말 출구조사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압승(350~400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모디 총리가 추진할 정책어젠다(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 노동개혁 등)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다.
중국의 5월 차이신 PMI 및 교역지표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일 발표되는 이 지수는 지난 4월 51.4로 3개월 연속 점진적 상승을 이어온 후 이번에도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 5일엔 5월 서비스업 PMI도 발표된다. 이어 7일엔 중국 5월 교역지표가 나온다.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지난 4월 전년 동월대비 1.5%, 수입증가율은 8.4%로 각각 플러스 전환한 이후 이번에도 추가 개선됐을지 여부에 관심이다.
6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2024 글로벌 시장 접근성 검토 결과’를 발한다.
이달 20일 예정된 연례 시장분류 점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사전에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시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작년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등록 및 계좌개설 △정보흐름 △청산·결제 △이체 △공매도 △투자수단에서 ‘개선 필요’로 평가를 받은 이후 개선 노력이 이어지는 중이다.
◆외환시장 높은 변동성 장세 전망 =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및 캐나다 및 ECB 금리결정 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로 높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6일 개최되는 ECB 회의에서 기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의 이후 유로화 흐름은 달러화 지수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고용지표가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불씨를 더욱 강하게 지필지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나홀로 원화 약세 현상을 촉발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 추이도 이번 한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80.4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장 초반 1%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92포인트(1.29%) 오른 2670.44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29포인트(0.81%) 오른 2,657.8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6포인트(0.48%) 오른 844.04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1.7%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하고,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 3월에 이어 11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