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떠나는 MZ세대 직원들

2024-06-03 13:00:31 게재

영·미도 ‘우수인재 확보’ 비상

올해 4·5급 18명 사직

민관과 급여차이 현격

금융감독원을 떠나는 젊은 직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금융당국도 직원들의 퇴직률이 높아지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금감원, 금투세 관련 시장전문가 간담회 백브리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금투세 관련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민간과 감독당국의 급여 차이가 급격히 벌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민간 영역의 급여가 크게 상승한 데 반해서 감독당국의 급여 상승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당국은 급여 개선 등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지만 국내 금융당국은 급여 관련 제도개선 논의를 꺼내지 조차 못하고 있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5월말 기준 금감원 4·5급(선임조사역·조사역) 직원 중 의원면직(사직)은 18명으로 지난해 1년간 19명이 그만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 직급은 1~6급으로, 대졸 신입 직원은 5급부터 시작한다. 4·5급 직원들은 대부분 경력이 낮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로 분류할 수 있다. 4·5급 퇴직자는 2020년 13명, 2021년 12명에서 2022년 23명으로 크게 늘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도 2022년 퇴사율이 약 15.2%에 달하면서 급여 개선 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연방기구 중 최고 수준 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높은 퇴직률로 인해 ‘숙련된 인력구성 및 지원’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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