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칫솔·치실 사용으로 ‘백세 건강’ 지킨다

2024-06-04 13:00:00 게재

잇몸 질환 방치하면 전신 건강 악화시켜

식후 구강관리-6개월마다 검진 매우 중요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왔는데 특히 치아 건강은 백세건강의 밑천임을 강조했다. 더욱이 오늘날 백세 인생이 현실화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국민의 잇몸관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4일 김동현 단국대치과대 치과병원 교수는 “치주질환은 구강건강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의 문제”라고 밝혔다.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다양한 세균들이 분비하는 대사물들이 혈관을 따라 뇌 간 신장 등에 악영향을 주며 당뇨 류마티스성관절염 크론병 비만과 전신면역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전신질환의 악화는 치주질환을 유발하고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6개월마다 정기 검진과 식후 치솔-치실로 잇몸 관리하는 습관은 구강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이런 탓에 구강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2022년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 따르면 치아 및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인 치주질환(잇몸병)의 총 환자수가 1800만명으로 코로나19 응급사용 분류 외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예전에도 치아우식증(충치) 치은염 치주질환의 순위가 항상 1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부터 만20세 이상(현재 만19세 이상)의 환자가 치주 수술 등 후속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에 시행하는 전악치석제거(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다빈도 상병 1,2위를 지속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치주질환 발생이 많다는 셈이기도 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다양한 원인으로 치아 주변 조직에 질병이 생기게 된다. 일부 유전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치주질환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인에서 나타나는 잇몸질환은 치태와 치석 같은 세균성 침착물이 주원인이다. 따라서 세균성 침착물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식사 후 구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사 후 구강관리로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칫솔질이다.

그러나 칫솔질 단독으로는 치아와 치아가 만나는 인접면, 그리고 인접면과 인접면 하부 잇몸 사이 공간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이 영역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관리 도구로는 치실과 치간칫솔이 있다. 식사 중 인접한 두 치아 사이로 들어간 음식물은 치실로, 식사 중 잇몸과 치아 사이에 끼어들어간 음식물은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공간이 없는 건강한 경우에는 치실만 사용해도 괜찮다. 나이가 들거나 잇몸질환 병력을 거쳐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공간이 넓어진 경우에는 치실과 치간칫솔 모두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올바른 도구 사용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추천하는 올바른 구강관리 첫 번째 방법은 칫솔을 2~3개월에 한 번씩 바꿔 주는 게 좋다. 성인의 평균 칫솔질 횟수는 1일 2~3회인데 2~3개월이면 칫솔모가 벌어져 세정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자신의 치아상태와 맞지 않는 칫솔을 사용하게 되면 치아가 마모되거나 치아 사이사이에 낀 치석이 제거되지 않아 치석이 쌓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의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 흔히 좌우로 칫솔질을 한다. 이런 방법은 잇몸 사이의 치아 면을 패이게 해 잇몸을 낮아지게 할 수 있다. 좋지 않다. 그 대신 칫솔모를 잇몸과 치아 사이 골짜기에 45도 각도로 위치하고 전후로 짧게 진동시킨다. 그리고 아랫니는 잇몸부위에서 치아방향으로 아래서 위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회전하듯 닦아 줘야 한다. 그래야 치석 제거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치실을 사용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칫솔질을 하는 것만으로 이와 이 사이에 낀 음식을 제대로 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실을 사용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실의 올바른 사용법은 △치실을 40cm~50cm 길이로 자른다 △중지에 감아서 고정시킨다 △엄지와 검지로 치실을 잡고 엄지와 검지에 걸쳐 사용한다 △치실을 치아와 잇몸 틈새로 깊숙이 넣는다 △치실로 치아 표면을 시옷자 모양으로 감싼다 △치아 벽면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인다.

이렇게 스스로 매일 식후에 관리를 해야 한다. 그래도 100% 모든 치석을 막지 못할 수 있다. 눈으로 직접 자신이 확인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6개월에 한번은 동네 치과의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치주질환으로 인해 다수의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 씹는 기능 상실을 넘어 최근 대두되는 구강 ‘노쇠’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구강 노쇠는 노년기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전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잇몸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구강보건의 날(6월 9일)’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기념식과 함께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일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구강관리 캠페인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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