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차량방화 잡고 보니 마약 양성
사고 후 40㎞ 도주한 20대
마약에 취해 교통사고를 내거나 차량을 파손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20대 여성 A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약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서초서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쯤 약물에 취해 운전하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인근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20분을 도주한 A씨는 경기도 과천시 한 도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도주 과정에서 A씨는 차로 경찰관을 들이받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음주가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차 안에서 하얀 가루 등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됐고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전날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2일에는 술과 약물에 취해 자신의 차량에 불을 낸 30대 운전자 B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B씨는 2일 새벽 3시쯤 성북구 장위동 한 도로에서 주차된 자신의 벤츠 차량에 스스로 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체포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준을 보였고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과수에 B씨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지난달 8일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 도로에서 역주행하다 차량 6대를 들이받은 40대 C씨가 도로교통법, 마약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