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성판 N번방’ 내사 착수
2024-06-04 13:00:36 게재
법리검토 후 정식 수사로 전환할 듯
경찰이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으로 알려진 성적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판 N번방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며 “계속 들여다보고 필요하면 수사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 청장은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묻는 질문에는 “내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사건은 회원수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국내외 남성들의 신상 및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는 남성들의 개인 신상을 유포한다거나 촬영한 신체부의 사진을 돌리며 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작성자들의 명예훼손 등 범죄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조주빈 N번방' 사건처럼 영리목적으로 게시물을 작성 유통시킨 것이 아닌 일부 이용자들이 성적 해소 등 비영리 목적으로 게시물을 작성·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