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2.7%로 주춤…밥상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2024-06-04 13:00:38 게재

신선식품 17.3%·사과 80%·배 126%↑

전체 물가 2개월 연속 2%대 둔화흐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 후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밥상물가는 여전히 높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일값은 여전히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비쌌다.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도 17.3%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3개월 연속 뛰며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였다.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올해 1월 2.8% 상승으로 출발해 2~3월 3%대(3.1%)로 높아졌다가 지난 4월(2.9%)부터 2%대로 내려앉았다.

4~5월 2%대로 주춤하긴 했지만 가공식품과 석유류 증가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된 먹거리·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당장 사과(80.4%), 배(126.3%)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사과는 3월(88.2%)과 4월(80.8%)에 이어 석 달째 8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8.7% 올랐고 농산물만 보면 19.0%로 상승폭이 더 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올랐다. 다만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신선채소가 7.5% 올라 한자릿수대 상승률로 둔화했다. 하지만 신선과실 상승률은 39.5%로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가공식품도 2.0%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나 전월(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작년 1월 4.1%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3%로,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4%) 등이 올랐다. 전기료(1.6%), 도시가스(3.0%), 지역 난방비(12.1%) 상수도료(3.2%)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며 “석유류 가격과 기상 등 여러 불확실성 있다”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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