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변경도, 신호 대기도 알아서 척척!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안양시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탑승기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자율주행버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안양시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자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받은 2개 노선을 지난 4월 22일부터 시범 운행하고 있다. 8월 정식 대중교통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를 탑승해 봤다.
시범기간 동안 무료, 주간 야간 노선 2개 노선 운행
안양 시민대로 동안구청 버스정류장에 자율주행버스 ‘자유로’가 정차한다. 겉보기에는 일반 전기버스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만 운전석에 앉아있는 운전기사가 핸들을 잡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차에 탑승을 하고 버스가 출발을 하는데 손을 대지 않아도 핸들이 저절로 돌아가며 우회전을 하고, 빨간 신호에는 멈춘다. 버스정류장에 가까워지면 차선을 변경하여 정차한다. 운전자가 있는 여느 버스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운행이다.
버스 내에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상황을 알 수 있도록 도로상황을 알려주는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운전석의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도 있다. 버스의 주행속도는 시속 40km를 넘지 않는 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버스 내에는 자율주행 안전관리자와 서비스 매니저가 상시 탑승하여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주야로’는 안양시가 자율주행 시범사업으로 제작한 18인승 버스로 차선 유지, 자동 제동, 차량 간 거리 유지뿐 아니라 차선변경, 정류장 정차, 교통 신호 인식 등 자율적 인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버스정류장에 멈출 때에는 수동으로 문을 열고 닫고, 회차할 때는 수동으로 유턴한 후 자율운행 모드로 운행을 시작한다. 그 이외에는 손댈 일 없이 버스가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는 셈이다. 서비스 매니저에 의하면 자율운행버스를 타기 위해 탑승하는 시민들이 매 버스 운행마다 있다고 한다. 현재 6세 미만의 영유아는 안전상의 이유로 탑승이 제한되어 있으며, 만 14세 미만의 아동은 법정 대리인의 동의하에 법정대리인과 동승할 때만 탑승이 가능하다. 차량내에서는 식품 취식이나 밀봉되지 않은 음료 소지는 불가하다.
안양시는 스마트도시통합센터에서 주야로의 운행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찰서나 소방서 등에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막상 자유로를 타고보니 그동안 막연하게 걱정됐던 안전사고에 대한 두려움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일반 차량 운전자들보다 교통신호를 더 잘 지키고 안전운행을 우선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주간에 운영하는 동안구청~비산체육공원 노선은 동안구청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동안구보건소, 세경아파트 후문, 종합운동장정문, 안양비산동 종점을 지나 비산체육공원 앞에서 회차하여 다시 안양비산동종점, 종합운동장수영장, 종합운동장, 샛별아파트, 홈플러스, 범계 문화의 거리까지 되돌아오는 노선으로 동안구청에서 오전 10시, 11시, 12시 30분, 1시 30분, 2시 30분, 3시 30분, 4시30분까지 총 7회 운영된다. 운행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야간노선은 인덕원4호선에서 출발해 평촌역, 동안구청, 범계, 만안구청, 안양1번가 등을 거처 안양역에서 회차하여 범계를 지나 평촌역까지 되돌아오는 노선으로 총 22개 정류장 왕복 14.4km 노선이다. 인덕원역 출발은 오전 0시, 1시 20분 2회 운영한다.
한편 안양시는 시범운행기간을 거쳐 8월에 정식 대중교통 서비스로 운행할 계획이다. 6월부터는 앱을 통해 예약도 가능하다. 다만, 월요일과 공유일은 운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