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6월 모의고사 이후, 3등급 이하 학생 성적 향상 전략
생명과학Ⅰ은 암기를 바탕으로 자료 분석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당연하게도 암기가 선행되어야 문제에 원활한 접근이 가능하지만, 단순히 ‘암기하였다.’만으로는 풀어내지 못하는 문제들 또한 출제된다. 이를테면 고난도 유전 문항의 경우 지문, 그래프, 도표, 그림 등의 자료가 제시되고 이를 통해 매우 높은 논리, 사고력을 요구함으로써 학생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지난 수년간 수능 생명과학Ⅰ은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하는 14문제와, 풀이에 많은 시간을 소모시키는 고난도 6문제로 구성된 14+6 구조로 출제되었다. 그중 최고난도 1~2문제는 오답률 80%를 넘어가는 극강의 난이도를 보여주었고(수능 과학 탐구는 5지선다 객관식 시험이다), 많은 학생에게 이게 과연 수능장에서 시간 안에 푸는 것이 가능한지조차 의심을 품게 하며 절망감을 선사하였다.
일반적으로 기본 14문제에 1문제를 추가로 맞히면 3등급이 가능하고, 14문제에 추가로 2~3문제를 맞히면 2등급이 주어진다. 당연하게도 1등급은 대부분의 문제를 가져가야 가능한 영역이다. 여기서 목표 등급별로 전략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학생이 문항 당 배점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등급을 가르는 변별력 문제인 ‘유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이라면 집중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14문제. 즉, 기본 문항의 정복이다. 여기서 정복이란 14문제를 대략 10분 이내의 시간 안에 실수 없이 빠르게 해결함을 의미한다. 이후 남은 20분가량의 시간을 고난도 추론형 문제에 투자함으로써 원하는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개념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고 고난도 문제 풀이에 대한 유형 파악이 조금이라도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고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만 그 시간 확보가 되지 않아 시험장에서 공부한 내용들은 풀어내보지도 못하고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고난도 문항을 대비하는 데에 있어서 두 가지의 자격 요소가 필요한 것이다. 1. 고난도 문항을 해결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본 문항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능력, 2. 고난도 문항 자체를 빠르게 접근하고 풀어내는 능력.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생명과학 공부를 해야 할까.
1. 매일 1시간가량 꾸준하게 생명과학 공부를 해야 한다. 이게 무슨 방법이냐 싶겠으나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국어, 수학에 집중하다 생명과학 학습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공부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단 공부해야 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1시간 기준으로 현실적으로 하루 몇 문제를 풀 수 있을지 계획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문제마다 해결하는 데 걸린 시간을 적어두고 더 빠르게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 과정이 독학으로는 시간은 많이 잡아먹고 어려운 부분이므로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들의 도움을 받았을 때 효율이 높다. 유독 특정 단원의 문제에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면 개념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세밀한 오답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접근조차 하지 못했는지, 전개 과정에 오류가 있었는지, 실수인지, 시간이 부족하였는지, 개념이 누락되었는지 등 몇가지 기준을 설정하고 어디에 속하는 오답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까지 꼼꼼하게 오답노트를 작성한다. 오답은 다음에 같은 과정을 겪지 않아야만 공부에 의미를 준다.
3. 기본적인 14문제 중 오답이 있다면 그 유형과 비슷한 문제들을 찾아 몇 번이고 반복하여 다시는 틀리지 않게 확실하게 잡아두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출 문항이나 EBS 교재들은 참고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 기본 문항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자마자 손이 답을 고르게 만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백지 복습.
고난도 분석과 풀이에만 시간을 투자하지 말자. 근간이 되는 기본 14문제가 잡히면 공부에 탄력이 붙게 된다. 확실한 기본 점수를 확보한 후 단계별로 고난도 공략에 시간을 투자하였을 때 안정적 점수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평촌 과학학원 해냄학원 / 원희진 생명과학·통합과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