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무안군 설득 전력
시·도 무안군 설득에 올인
김 산 군수 반대입장 고수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동시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군 설득에 전력을 쏟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김 산 무안군수를 만나 광주시를 포함한 3자 회동에 참여를 요청했고, 광주시는 농촌 일손 돕기로 소통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 군수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5일 김 군수를 만나 공항 이전 문제와 서남권 미래 지역발전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두 단체장 만남은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다. 김 군수는 그동안 만남 자체를 거부하다가 전남도의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두 단체장은 당시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2025년)에 맞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광주 민간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추진단 운영과 함께 3조원 규모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단체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그동안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범위를 넓혔으나 쟁점 사항인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다만 김 지사는 “무안군도 전남도 광주시와의 3자 회동에 적극 참여를 해주기 바란다”고 에둘러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언급했다.
무안군 설득에 나선 광주시 공무원들은 지난 6일 무안군 운남면 양파 재배 농가를 찾아 농촌 일손 돕기를 진행했다. 이날 일손 돕기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과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부인 유귀숙씨를 비롯해 공직자 40여명이 참여했다.
광주시는 오는 11일 무안군 일로읍에서 강 시장이 참여하는 ‘군 공항 이전’ 홍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보 행사는 지난달 24일 무안읍을 시작으로 29일 망운면, 지난 3일 현경면에 이어 네번째다.
광주시는 홍보 행사를 통해 군 공항 무안이전에 따른 소음피해 현황과 대책 등을 집중 홍보했다.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군 공항 무안 이전에 따른 소음영향권((85웨클 이상)은 망운면(5.8km㎡), 운남면(12.3km㎡), 현경면(0.9km㎡) 등 모두 19.0k㎡로 무안군 전체 면적의 4.2%이다. 광주시는 공항 입지 선정부터 설계 및 시공, 운용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소음 최소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85웨클 이상은 소음 피해로 인한 보상이 가능한 수치다.
김 군수는 광주시 순회 홍보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김 군수는 김영록 지사에게 “강 시장 방문이 우발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자제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12월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에 합의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