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감기에서 천식까지

당신의 호흡기 건강 안녕한가요

2024-06-08 16:18:05 게재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호흡기 질환의 심각성을 알려준 계기인 동시에 각종 방역 조치 덕에 다른 호흡기 질환이 줄어드는 이중적인 효과를 냈다. 마스크 착용 해제 등과 함께 천식같은 호흡기 질환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최근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천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코로나19 발생 후인 2020년 92.6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는 8월까지만 따져도 환자 숫자가 142.3만명으로 2020년도 전체 환자 숫자를 크게 웃돌았다. 호흡기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때인 셈이다.

정주화/겨리/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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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한방치료해 온 정주화 한의사는 저서 ‘감기에서 천식까지’에서 천식이 두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말한다.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무시하고 놔두는 순간 악화되어 폐 기능 감소 등 삶의 질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천식진단을 받았다면 양방과 한방 어디에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방법인 양방의 특성상 내성이나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정 한의사도 “양방치료로 매우 만족하고 효과를 보고 있다면 그대로 좋다”면서 “하지만 눈에 보이는 문제점이 있고 부담감을 느껴 다른 방법을 찾는다면 한방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방치료의 목표는 증상을 다스리되 근본원인까지 해결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정 한의사는 저서에서 한방에서 본 천식의 종류와 그에 따른 다양한 치료 방법과 효과를 자세하게 설명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방치료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예를 들어 30여가지 약재를 넣어 만든 진해고, 폐와 신장 기능을 보하는 보폐탕 등은 천식 환자 치료는 물론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소아천식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통계상 10명의 소아 중 1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한의사는 천식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것을 제1의 수칙으로 제시한다. 천식으로 인한 급성발작을 겪을 경우 아이는 질식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데 이 때 부모가 아이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반항,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과잉보호를 삼가고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대하되, 위생과 적당한 보온 등에 신경을 쓸 것을 조언했다.

저자는 또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치미병(병이 나기 전에 다스림)’을 강조한다. 정 한의사는 책에서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소개하며 ‘치미병’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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