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익명 게시판으로 ‘소통경영’
1년간 1500여건 올려
모든 제안 해결·답변
LG이노텍이 온라인게시판을 활용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G이노텍 소통경영 중심에는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통 창구인 ‘이노 보이스’가 있다.
이노 보이스는 사무직 대표인 ‘주니어 보드’가 업무 포털에 개설한 소통 창구다. 회사제도 업무환경 등에 관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제안에 댓글을 달 수 있고 공감도 표시할 수 있다.
이 게시판은 직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개설 초기부터 익명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6월 개설된 후 지금까지 1년 동안 직원들이 제안한 건수만 총 1500여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검토 진행 중인 70여건을 제외한 모든 제안이 해결 혹은 답변이 완료됐다.
이노 보이스 정착 배경에는 수평적인 소통 문화 구축을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주니어 보드 대표인 강용민 책임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요구에서 시작된 채널이라 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내용이더라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도 ‘이노 보이스’가 만든 변화에 긍정적이다. 익명 게시판에 대한 우려와 달리 회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아이디어 등 건설적인 제안이 대부분이고, 표현 방식 역시 성숙해서다.
한편 LG이노텍에 따르면 문혁수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후‘열린 소통’과 ‘적극적인 의사 표현’(스피크 업)을 강조하고 있다.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회사 성장의 필수 요소로 보고, 직원 누구든 직급에 관계없이 소신껏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문 대표의 생각이다.
이노 보이스에 게시된 제안은 담당 부서로 이관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검토된다. 게시글엔 ‘공감’ '비공감’ 버튼이 있어 사안의 경중을 빠르게 파악할 수도 있다. 이후 담당 부서 팀장이 게시글에 직접 검토 결과를 답변한다. 당장 개선이 어려운 건에 대해서도, 그 이유와 함께 향후 답변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피드백 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