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6월 FOMC, 향후 통화정책 변화할까 점도표·경제전망 주목
미국 5월 소비자물가 … 연준 위원들 발언 따라 변동성 장세 예상
원달러 환율 1381.5원, 16원 폭등 … 확인할 변수 많은 외환시장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금리를 5.25~5.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향후 금리인하 신호와 점도표, 경제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및 미국 경기 전망이 급변하는 가운데 5월 소비자물가(CPI)지수 발표, FOMC 이후 연준 위원들 발언에 따라 달러 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금리인하 시그널 초점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12일(현지시간) 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지난 9월 이후 6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한 후(현 5.25~5.50%)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점도표에서 향후 몇 회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할지 등 향후 정책 전환 시그널이다. 특히 회의 결과문과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의 적정성 여부 △향후 금리인하 시작시기 및 인하 속도 △인플레이션 평가 △경제 평가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올해 정책금리 전망치(12월 4.6~5.1%, 중위값 4.6%)를 어느 정도 낮출 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이 외 △경제성장률 전망(12월 금년 2.1%, 내년 2.0% 전망) 수정 방향 △올해 근원 PCE 전망(중위값 2.4%) 수정 여부도 주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상반기 마지막 메인이벤트인 6월 FOMC는 2024년 성장률 상향(3월 전망 2.1%), 실업률 하향(3월 전망 4.1%), 점도표 하향(3월 전망 올해 3회 인하) 등 이전 회의에 비해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오전, 한국시간으로는 밤 9시 30분에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5월 CPI가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지수는 4월 전년 동월 대비 3.4%로 재차 둔화 후 이번 비슷한 수준 예상. 근원 지수는 4월 3.6%에서 3.5% 내외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다만 13일에는 미국 5월 PPI 발표. 작년 1월 전년 동월대비 0.9%에서 4월 2.2%로 3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 상승할지 관심이다.
금융시장은 FOMC 회의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13일에는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대담에 참여하며, 14일에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행, 향후 금리인상 시사 여부 관심 = 일본은행(BOJ)은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정책 금리(무담보콜금리 0~0.1%)를 4월에 이어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국채매입 및 금리인상을 위한 향후 전망을 밝힐지 여부다.
일본은행은 매달 약 6조엔 규모의 속도로 국채를 매입 중이다. 지난 3월, 4월 회의에서 이전과 같은 정도의 매입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입규모를 일부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7월을 포함한 차기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일본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가 전기연율기준 –2.0%로 마이너스 전환된 이후 이번에 추가로 하향 조정될 지 관심이다.
◆세계은행, 세계경제전망 발표 = 세계은행은 11일 세계경제전망(GEP) 발표한다.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은 유지하고(2.4%, PPP 2.9%), 내년 전망치는 낮춘(2.7%, 3.1%) 바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1.6%), 유로존(0.7%), 일본(0.9%) 등 선진국과 중국(4.5%), 인도(6.4%), 브라질(1.5%) 등 신흥국 전망치의 조정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3~15일(현지시간)에는 이탈리아 아풀리아에서 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이번 회의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최소 15개국을 초청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참석한다.
G7 정상회의 개최에서는 지정학, 기후변화, 기술, 개도국 관계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 동결자산 수익의 우크라이나 지원 △미-우 안보협정 △개도국 및 아프리카 관계 △중동 휴전방안 △대중 관계 △기후변화 및 에너지 △식량안보 △인공지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러시아간 갈등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러시아 핵추진잠수함 등 선박 4척이 오는 12~17일(현지시간) 쿠바에 입항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푸틴을 ‘폭군’으로 지칭한 이후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G7 정상회의 결과와 함께 그 파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기관·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2700선 붕괴 = 한편 10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매도세에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3.96포인트(0.88%) 떨어진 2698.71에 장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 현재 2695.35로 27.32포인트(1.00%)대로 하락폭이 커졌다. 기관이 2256억원, 외국인이 926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은 3172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9포인트(0.51%) 하락한 861.79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4.2원 오른 1379.5원에 장을 출발한 후 오전 9시 15분 현재 1881.5원으로 전일대비 16.2원 오른 채 거래 중이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5월 CPI와 FOMC 회의 등 확인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다시 작아진 9월 미 연준 금리인하 불씨가 6월 FOMC 회의 이후 다시 살아날지가 관건”이라며 “6월 FOMC 회의에서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로 점도표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의 약세 압력이 다시 높아지겠지만 만일 연내 1회 인하로 점도표 중간 값이 바뀐다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