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이면 일자리·복지정보 쏙쏙
노원·동작구 ‘콜센터’ 주민 호응↑
각종 상담부터 일상생활 지원까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주민 최 모(74)씨. 낡은 벽지와 장판을 바꾸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미루고 있던 중 ‘무엇이든 도와준다’는 곳을 생각해냈다. 곧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자를 연계해 벽지와 장판을 교체할 수 있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민 조남현(64)씨는 월~금요일 하루 3시간씩 중계동으로 출근해 일자리부터 복지혜택 등 각종 상담을 한다. 최근에는 전일제로 일하고 싶다는 60대 여성 전화를 받고 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환경미화원 자리를 연계했다.
10일 동작구와 노원구에 따르면 노년층 주민들이 전화 한통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콜센터에 대한 호응이 크다. 노원구 ‘어르신콜센터’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행정정보를 제공하고 동작구 ‘효도콜센터’는 돌봄 건강 여가 등 상담을 토대로 일상생활 지원까지 한다.
효도콜센터는 지난해 3월 ‘동작구 어르신행복콜센터’로 출발했다. 고령층 주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문을 열었는데 1주년을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만능 해결사’를 자처하며 명칭을 바꿨다. 이름에 걸맞게 ‘효도 사업’에 집중한다.
1년간 9000여건 상담을 했고 현장 방문까지 연계한 비율이 92%에 달한다. 무엇보다 상담부터 정보 제공, 현장 방문을 한번에 진행하면서 주민들 어려움을 해소한다. 만족도가 96%를 넘었다. 전체 상담 중 60%가 돌봄 분야라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일상생활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병원 공공기관 등을 방문할 때 동행하거나 집수리와 가전제품 교체 등을 돕는다.
상도동 주민 황 모(69)씨는 일상생활지원단 도움을 받았다. 휴대전화로 주택청약을 신청하던 중 공인인증서 발급 등 절차에 가로 막혔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더니 곧 지원단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다. 청약신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첨단기기 활용법 강좌도 소개받았다.
동작구는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개인택시운송조합 등과 ‘어르신 행복 콜택시’ 협약을 맺었고 10개 기업과는 ‘동작구 행복한 기업 후원 업무 협약’을 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기존 콜센터의 서비스를 강화해 어르신들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 맞춤형 복지정책을 통해 효도 도시 동작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원 어르신콜센터는 주민들 요구에 따라 문을 연 공간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65세가 되는 주민들 대상으로 진행한 ‘복지혜택 설명회’를 마무리하면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취업 등 상담을 편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구는 중계동 온마을센터에 공간을 마련하고 노년층 상담원 24명을 배치했다.
상담원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교대로 근무하면서 일자리 복지 여가 등 행정 전반에 걸쳐 상담을 한다. 조남현 상담원은 “컴퓨터와 친하지 않고 정보습득이 뒤처지는 경우가 많아 호응이 좋다”며 “특히 노원형 일자리 600개를 추가로 마련하는 등 어르신 일자리에 정성을 많이 쏟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르신들이 필요한 혜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노원에서 일궈나가는 인생 2막을 멋지게 꽃피우실 수 있도록 더 좋은 정책으로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