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주민·공무원 경험 중구의 자산”
소통·공감 노력, 상승효과
일상 만족감 높이기 주력
“중구 기술직 공무원은 달라요.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려 노력하면서 신뢰를 얻었습니다.”
김길성(사진) 서울 중구청장은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며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주민들이 믿고 참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동안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모든 과정을 세세히 설명했으니 안됐어도 ‘고생했다’고 하셨을 것”이라며 “주민과 공무원들의 경험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중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등 불가능해 보였던 일에 도전해 큰 성과를 얻은 만큼 주민들이 이를 생활에서 체감하도록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지난 3일 성과공유회에서도 주민들은 ‘중구에 산다는 자부심’을 이야기해 그를 뭉클하게 했다. 김 구청장은 “중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합의는 됐다”며 “여기에 더해 실생활 속 불편을 해소해 ‘언제나 든든한 내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당동 무학봉에서 남산을 잇는 남산자락숲길은 맛보기 격이다. 김 구청장은 “당초에는 보행약자도 숲체험을 할 수 있는 무장애길로만 접근했는데 주민들 반응은 달랐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을 만났는데 이른바 강남3구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걸었던 경험과 함께 ‘숲세권에 사는 걸 너무 부러워 하더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해 남산자락에 거주하는 효능감을 극대화하겠다”며 “남은 2년은 일상의 만족감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 역시 중구에 계속 거주할 주민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옆을 둘러보면 모두가 선·후배 동기 친척”이라며 “욕 먹지 않기 위해서라도 선택받은 사람 입장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군림하지 않고 주민들의 ‘내 편’이 돼서, 힘든 일에 공감하면서 효능을 주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