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푸틴 방북 가능성 주시”…북러밀착 우려

2024-06-13 13:00:15 게재

북 오물풍선 외 도발 경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들이 새로 설치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을 피하면서 밀착 움직임을 보이는 북러 관계에 우려를 나타냈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스팀슨 센터가 개최한 좌담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와 관련, “보도를 봤으나 보도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을 거론한 뒤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줄 것인가. 그것이 돈이나 에너지, 아니면 핵과 미사일을 진전시킬 수 있는 능력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모르지만, 이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으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북러 관계의 전체적 범위에 대해서 우리가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러시아 관계 강화가 “중국을 불안(anxiety)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에 오물 풍선을 날린 북한이 그 이상의 심각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묻자 “단순히 쓰레기를 보내는 것을 넘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잠재적 도발이나 조치에 대해 항상 경계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평양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정책이나 접근법에 변화가 있었으며 자세히 살펴보고(study)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잠재적 도발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북한의) 여러 잠재적 도발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런 노력에서 한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한국, 일본과 더 많은 통합과 긴밀한 조정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 및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의 북미 정상외교를 현시점에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트럼프와 김정은의 시도가 양자 관계를 진전시켰는지 그 효과에 대해서 주요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그 외교가 베트남에서 갑자기 끝나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그 이후에 우리는 (북한과) 어떤 교류도 없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했으나 외교적으로 접근하려는 모든 노력에서 우리는 운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북한은 (남북)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근본적으로 스스로를 별도의 국가로 보고 있다”고 말한 뒤 북·중·러 관계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 상황에서 솔직히 어떻게 어떤 식으로 북한에 대한 관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는 주요한 방식은 미국, 일본, 한국 3국간 가장 강력한 공조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외교적, 전략적이며 군사적으로 3국간 공조 수준은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인사의 근래 발언을 놓고 미국의 북핵 정책이 바뀐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던 것과 관련, 전체 발언 맥락을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입장은 ‘완전하고 포괄적인 북한 비핵화’라고 재확인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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