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불확실성 지속…대외안전판 지속 확충”
미 연준, 금리동결…글로벌 금리인하 늦춰져
최상목 부총리, 화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주재
“금융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계심 갖고 대응”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 변동성을 완화하고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안정을 위해 대외 안전판을 지속해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 뒤 재정통화당국의 첫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수행 중인 최 부총리는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화상연결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연준은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기존 3회(0.75%p)에서 1회(0.25%p)로 축소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과를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했으나, 전날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보다 주목하며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 금리인하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등 주요국별 통화정책이 차별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 간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안전판 확충과 관련해서는 “기업 밸류업을 위한 법인세·배당소득세 경감, 상속세 부담 완화 등 구체적인 세제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다음 달 시행되는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관련 결제 실패를 방지하고 거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은행뿐만 아니라 현지 거래은행을 통해서도 원화 일시차입(Overdraft)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또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목표로 국채통합계좌 개통 등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법인식별기호(LEI) 인정 범위 확대,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절차 간소화 등 접근성을 지속 제고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글로벌 충격으로부터 우리 경제의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급망 확충 등 튼튼한 경제안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