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냉난방공조 엔지니어 양성
43개국 매년 3만명 육성 HVAC아카데미 지속 확대 AI시대 열관리 주도권 노려
LG전자가 세계 43개국가에서 매년 3만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AI시대에 HVAC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다양한 공조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라며 “올해 약 3만7000명이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HVAC아카데미는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설치돼 있다. 냉난방공조솔루션을 설치·관리하는 현지 인력을 육성해 글로벌 기업간거래(B2B)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산업·상업공간 용도에 따라 HVAC 솔루션을 설계하는 특화된 엔지니어링기술이나 실제 공급한 조달 사례의 전파 등도 진행한다.
특히 아카데미는 B2B HVAC사업의 거점 역할을 한다. 설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하거나 HVAC 고객사나 대형건물의 공조설계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역 트워킹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에 시스템에어컨, 고효율 히트펌프냉난방시스템 등 다양한 LG전자 제품을 진열한 통합 전시존도 마련했다.
LG전자는 글로벌 HVAC아카데미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보스턴) 대만(타이베이) 인도(첸나이·콜카타)에서 아카데미가 새로 문을 열었고 연말에는 프랑스(리옹)에 추가 설립된다.
HVAC사업 강화는 인공지능(AI) 후방산업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AI시대에 데이터센터나 반도체공장 등에 열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데이터센터는 고효율·고성능 냉각시스템이 필수다. 특히 생성형 AI 보급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는 단순 저장기능을 넘어 천문학적인 연산을 수행하고 있어 서버에서 발생하는 발열 제어와 전력효율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량은 일반적인 데이터 센터보다 7배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AI 확산에 따라 냉난방공조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냉난방공조시장은 약 584억달러로 추정된다.
LG전자는 특히 냉난방공조에서 나타나는 탈탄소와 전기화 흐름을 기회로 삼아 유럽과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 HVAC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세계 각지의 아카데미를 현지 엔지니어들의 역량을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나가는 글로벌 HVAC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