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고, 3·15 의거 참여 확인
진실규명 353명으로 늘어
1960년 3·15의거 당시 경남 마산지역뿐 아니라 인근 진해지역 학생들도 시위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3·15의거 당시 시위에 참여한 진해고 재학생 김 모씨 등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진실규명 결정은 3·15의거가 마산에서 그친 것이 아닌 인근 지역으로 확산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15의거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이승만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치와 3·15부정선거에 항거해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정권은 경찰 등 공권력을 무차별 동원해 폭력진압·연행·고문을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당시 진해고 3학년 학생이었던 신청인 김 모씨는 “마산 학생들이 저렇게 일어났다고 하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진해고 학생들은 3월 17일 시위도중 100~15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신청인들은 당시 경찰이 “너희는 빨갱이다” “마산에서 데모로 많이 죽었는데 같이 죽고 싶냐” 등의 협박과 폭행을 했다고 전했다.
진실위는 또 선거부정 규탄시위 전날인 14일 경찰이 민주당 마산시당 건물에 난입해 당직자 등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등학생도 강제연행한 사실,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행 등의 추가 사실을 확인했다.
진실위는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와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한 피해 사실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과 참고인들의 진술에서도 이를 확인했다”며 “3·15의거 관련 각종 사료 등과 부합한 점 등을 통해 이들이 3·15의거에 참여하다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15의거에 의한 진실규명은 344명에서 353명으로 늘어났다.
진실위는 진실규명대상자와 유족의 피해·명예회복을 위한 조치, 교육사업과 기념사업 등을 국가, 지방자치단체, 경남교육청에 권고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