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또 동결…연내 1회 금리인하 예고
5월 소비자물가 둔화…시장은 2회 인하 전망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코스피 1%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올해 금리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론되지 않았고, 5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전을 보인 점에 주목하며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여기에 애플과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 주가가 견조한 양상을 보이면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대 상승 출발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금리(5.25~5.50%) 동결을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또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금리인하 만을 예고했다. 올해 말 금리수준은 4.6%에서 5.1%로 상향조정하고 내년 말에는 3.9%에서 4.1%로 전망했다.
금리인하 관련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19명 참석자 중 4명은 올해 금리인하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7명은 한 차례, 8명은 2회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며 “5월 소비자 물가 결과는 고무적이었지만 지금 당장 금리인하 필요성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4월 상승률 3.4% 대비 둔화한 수치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연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월 전망 때보다 0.2%p 상향한 2.8%로 제시했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은 2.1% 4.0% 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원칙적으로 미국 연준 결정과 무관하게 국내 물가오름세 추이를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총재는 12일 “섣부른 정책 완화로 인플레가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감수해야 할 정책 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물가 목표(2.0%)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한은의 정책결정방향은 향후 2~3개월 소비자물가 추이를 상수로, 미국 연준의 정책전환 타이밍 등을 변수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영숙 백만호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