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5개월 만에 하락
환율·국제유가 하락 영향 수출 0.6%↓·수입 1.4%↓
수출입물가지수가 다섯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2020년=100)는 131.70으로 4월(132.55)보다 0.6%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달 연속 오르다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도 전달 대비 1.4% 하락한 141.58로 다섯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지수를 끌어내린 데는 광산품(-4.0%)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3.7% 떨어졌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2.4%) 등이 내리면서 0.3%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65.39원으로 전달보다 0.2%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84.04달러로 5.8% 떨어졌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시차가 어느 정도 될지는 생산자가 가격 하락분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무역지수는 수출금액지수(136.58)와 수출물량지수(118.97)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0.3%, 6.3%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1%)를 중심으로 공산품 수출금액이 10.6% 늘었다. 수입금액지수(137.15)와 수입물량지수(109.40)는 같은 기간 각각 1.6%, 0.6%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18.3%), 화학제품(-9.0%) 등의 수입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