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횡령’ 계좌추적

2024-06-14 13:00:30 게재

횡령액 100억 넘을 수도

우리은행 직원이 100억원 가량을 횡령한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섰다. 횡령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확인해서 공범 여부와 또 다른 횡령이 추가로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에서 상법 개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2일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해 횡령한 직원 A씨가 취급한 여신 전반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A씨 계좌와 대출금이 입금된 계좌의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자수하면서 횡령액이 100억원이라고 자백했지만, 우리은행이나 금융당국이 횡령 규모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A씨는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해서 기업대출이 발생한 것처럼 속였다.

금감원은 A씨가 취급한 대출이 실제 기업으로 갔는지를 확인 중이다. 본인 명의 계좌뿐만 아니라 차명계좌를 통해 대출금을 챙겼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횡령액이 100억원을 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빼돌린 자금을 여러 차례 쪼개서 분산시켰다면 추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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