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화 보험 늘어나는 이유는
경제력 및 구매력 향상
노출위험 종류도 달라져
보험연구원 보고서
최근 보험회사들은 여성 고객을 위한 보장으로 구성된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성 특화 보험상품은 과거에도 판매됐었지만 최근에 나오는 여성 특화 건강보험상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여성 특화 건강서비스가 제공돼 눈길을 끈다.
보험사들이 여성 특화 보험에 관심을 쏟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16일 보험연구원이 낸 kiri리포트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다양한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여성의 초혼 연령과 평균 출산 연령이 지속해서 높아지면서 보험 수요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경제력과 구매력이 향상됐고, 과거에 비해 여성의 위험 노출 빈도가 증가하고 위험의 종류 또한 다변화하면서 늘어나는 보장 수요를 충족시킬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성향 측면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의 이유로 여성의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보장 수요를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국내 불임 및 난임 시술 관련 진료비가 여성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불임 및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고, 이와 함께 불임 및 난임 시술 환자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불임 및 난임 관련 보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지난 2018~2022년 사이 산후우울증 환자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해 산모 1000명당 산후우울증 환자 수가 4년간 약 55% 증가해 산모의 정신건강에 대한 보장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판매되고 있는 여성 특화 건강보험상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 산후우울증 치료비 특약 등 여성 특화 특약과 출산을 장려하는 가임력 보존서비스, 난소나이 측정(AMH) 검사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은 각각 운전자보험, 종신보험에 여성을 위한 건강 관련 담보를 탑재해 상품 기획부터 여성 고객만을 위한 보장으로 구성한 다양한 유형의 여성 특화 보험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대에 따른 상품 구매력 확대 및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에 기인해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밝은 성장 전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 성장 초기 단계로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계속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주담보 중심의 여성 특화 보험상품 개발이 이뤄지면 보장 담보 및 가격 측면에서 상품의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며, 여성의 연령대별로 보장 수요를 세분화한 상품을 개발하면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