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중 경제지표…연준 위원 발언 주목
영국·스위스 등 주요국 금리인하 여부 관심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변동성 ↑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와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열렸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준 만큼 금융시장은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금리인하 횟수를 전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과 영국 스위스 호주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어 금리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정치적 갈등이 높아지면서 증시와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 소매판매·산업생산 소폭 상승 전망=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소매판매는 지난 3월 전월대비 0.7%에서 4월 0.0%로 둔화되고 예상치도 하회해 소비둔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0.3%로 전월대비 양호한 결과를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높아져 금리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산업생산도 지난 4월 0.0%로 반등 1개월 만에 둔화됐지만 5월에는 0.4%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다. 미국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17일 현재' -19.9포인트'로 6월초 '–5포인트' 대를 고점으로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1%로 유지했다. IMF, OECD 등 주요 기관들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전망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뿐만 아니라 경기 하방 리스크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주식시장도 향후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4월 자금흐름(TIC) 자료가 발표된다. 외국인의 미국 국채 순매수가 2월 873억달러에서 3월 민간기관의 매수 약화로 422억달러로 급감한 이후 이번 향방에 주목된다. 각 나라별로는 일본의 보유국채 확대 속 중국은 국채를 계속 축소(3월 7674억달러)하고 있다. 그 지속 여부가 관심이다.
◆중국 소매판매 3.0% 반등…산업생산 둔화 전망 = 17일(현지시간)에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주택가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나온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년 동월대비 2.3%로 4개월 연속 둔화되었으나 이번에는 3.0% 내외로 반등이 예상된다. 제조업 및 수출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부문까지 개선되면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 6.7%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6.0% 내외로 둔화될 전망이다. 고정자산투자는 4월 4.2%로 둔화 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주택가격은 지난 4월 -3.1%로 7개월 연속 낙폭이 확대된 후 이번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부동산 부문의 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결정한다. 작년 9월 이후 1년 만기 금리를 2.5%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참여자들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다. 블룸버스 서베이는 1/5 확률로 인하를 전망해 일부 인하 의견도 나왔다. 20일 중국인민은행은 LPR(대출우대금리)를 결정한다. 1년(3.45%) 만기 금리는 작년 9월 이후 동결, 5년(3.45%) 만기 금리는 금년 2월 인하 이후 동결한 가운데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5월 물가 반영한 연준 위원 인플레 전망 관전 포인트 = 이번 주에는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대기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5월 CPI 결과를 반영한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인하에 대한 생각 변화 등이 관전 포인트다. 시장은 다양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연준이 전망하는 올해 1회 금리 인하와 시장에 남아있는 2회 인하의 기대가 어떤 방향으로 좁혀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가격변수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6월 FOMC 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만큼 정책금리의 방향이 위보다는 아래쪽이라는 점에서 이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국 국채금리나 달러의 상승 압력은 이전보다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패트릭 하커 연은 총재 연설은 18일,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19일, 토마스 바킨 총재는 20일과 21일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 발언 이후 FOMC에서 점도표 1회로 제시했음에도 2회 인하로 형성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 상 컨센서스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연달아 치러질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8일에는 호주(정책금리 4.35%), 19일 브라질(10.5%), 20일 영국(5.25%) 스위스(1.5%), 노르웨이(4.5%), 인도네시아(6.25%)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개최된다.
영국 중앙은행은 작년 9월 이후 정책금리를 5.25%로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ECB가 금리 인하로 전환해 이번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조기 총선 전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19일 발표되는 영국 5월 CPI가 전월 2.3%에서 2%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물가안정세는 양호하지만, 임금상승이 견조하고 다음 달 4일 조기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브라질은 7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나 최근 물가우려로 이번 동결로 전환할 가능성도 크다. 스위스는 지난 3월 주요국 중 첫 금리인하 후 추가인하 확률이 줄어들고 있어 이번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 연구원은 “호주 RBA 통화정책 회의와 영국 BOE 통화정책 회의결과는 이전보다 증시에서 받아들이는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들 은행도 시간의 문제일 뿐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연준에게도 압력을 가하는 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정치 불안에 달러 강세 … 원달러환율 1383원에 개장 = 한편 지난주 있었던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내 극우 정당(RN)이 약진한 가운데, 이달 30일 조기 선거를 앞둔 프랑스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지금까지는 프랑스 등 유럽 증시의 방향성이 미국이나 한국 등 여타 증시의 방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 시장 변동성이 우려된다.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약진으로 유럽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프랑스 내 이념 갈등이 증폭되며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06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원달러환율은 유로화약세에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383.0원에 장을 출발했다. 최근 유럽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보다 3.59포인트(0.13%) 내린 2754.83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41포인트(0.49%) 내린 2745.01로 낙폭을 확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4.36포인트(0.51%) 떨어진 857.83에서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