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스미토모은행, 연공서열·임금피크 폐지
디지털 분야 등에서 수억원대 연봉 가능
직종과 나이 따라 승진·급여 결정되던
일본 은행업계서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연공서열 등 기존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일본 은행업계에 강하게 온존하는 연령과 입사연도에 따라 자동 승급되는 임금 및 승진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2026년 시행을 목표로 인사제도의 획기적 개혁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연공서열 인사 및 급여제도의 혁신이다. 지금까지 종업원에 대한 급여는 연차와 직종에 따라 결정했지만 이를 능력과 성과에 따라 개편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20대 갓 입사한 사원도 책임이 따르는 역할을 할 경우 연간 2000만엔(약 1억7500만원) 수준의 급여도 가능하다. 특히 디지털 등 특정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을 가진 경우 연간 5000만엔(약 4억4000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급여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수준은 개별 은행과 직종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은행원 연평균 800만엔(약 7000만원), 20대 신입사원 450만엔(약 4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50대 이상 직원의 급여가 일률적으로 깎이는 제도도 폐지한다. 현재 이 은행은 임원이나 관리직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만 51세 이후 급여가 일률적으로 감액되는 구조이다. 우리나라 은행이 만 57세 안팎부터 임금피크제에 돌입하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제도 혁신에 따라 50대 이상 직원도 나이와 무관하게 승진과 급여에서 능력과 실적이 반영되고, 60세 이상도 지점장 등 중책을 맡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대형 은행들은 연공서열뿐만 아니라 몇년마다 업무의 내용이 바뀌는 로테이션 인사와 중년 이상의 사원에 대한 거래 기업으로의 이직 등을 특징으로 한다”며 “이러한 제도가 지속되는 한 외부의 우수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할 수 없고, 젊은 사원의 전직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제도 혁신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