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기업도시 특급호텔 ‘불투명’

2024-06-19 13:00:01 게재

S사 250실 규모로 추진

사업성 문제로 진척 없어

전남도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된 솔라시도 구성지구(2096㎡·해남 산이 일원) 개발 촉진을 위해 추진한 특급호텔 유치가 사업성 문제로 불투명해졌다. 당초 전남도와 구성지구 개발사업자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은 상반기에 호텔 건립을 위한 사업 협약과 정부의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전남도는 올해 초 구성지구 골프장과 주변 관광자원 등을 연계한 특급호텔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이 사업은 국내를 대표하는 S호텔이 참여를 타진하면서 한때 속도 있게 추진됐다. 구성지구 6만5000㎡ 부지에 250실 규모 호텔과 콘도를 각각 짓기로 했고, 사업비는 27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금은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과 전남도 등이 740억원을 출자하고, 금융권(1760억원)과 분양(200억원)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적극 활용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과 민간자본을 결합한 투자방식이다. 정부는 올해 3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비수도권 지역에서 지원 대상을 결정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출자를 결정하면 금융권 자금조달도 한층 수월해진다. 전남도는 특급호텔 추진에 60억원에서 74억원 정도를 출자할 계획이다.

특급호텔 조성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500여 명 고용과 함께 연간 관광객 300만명, 1조5000억원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됐다.

이런 기대에 따라 지난 2월까지 특급호텔 투자 심의 및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상반기에 투자자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또 투자자 구성이 완료되면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신청하고, 올해 안에 건축 설계 및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관광 자원과 기반시설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계획이 차질을 빚고있다. 특히 낮은 사업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규모 축소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성이 낮을 경우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신청도 어렵게 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사업성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는 진척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한양이 여수 묘도에 추진 중인 1조4000억원 규모 LNG 터미널 구축사업을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후보사업으로 선정하고, 224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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