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업권 ‘부동산PF 신디케이트론’ 출범

2024-06-20 13:00:03 게재

20일 10개 은행·보험사 업무협약

5조 규모 PF사업장 재구조화 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은행과 보험사들의 금융지원 토대가 마련됐다. 사업성이 부족한 PF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인수자에게 은행과 보험사가 최대 5조원 규모의 공동대출을 해주는 ‘부동산PF 신디케이트론’이 가동된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5개 은행(NH 신한 우리 하나 KB)과 5개 보험사(한화생명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PF 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참여 금융회사는 우선 1조원 규모로 공동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고 향후 최대 5조원까지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율은 은행 80%, 보험사 20%다.

차주와 자금 용도에 따라 신디케이트론은 4가지 유형으로 공급된다. 먼저 경·공매 낙찰을 받아 신규로 부동산PF 사업을 진행하기 희망하는 신규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경락자금대출’이 있다. 또 소유권·인허가권을 양수받아 수의계약으로 사업장을 인수해 사업을 진행하는 차주에게 대출하는 ‘자율매각 사업자 인수자금 대출’이 있다.

여기에 부실채권(NPL) 금융기관 및 NPL 펀드가 PF사업장 NPL 할인매입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NPL투자기관 대출’과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사비 부족 등 유동성 애로를 겪는 사업장에 대출하는 ‘일시적 유동성 애로 사업장 대출’이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채권액 기준 3/4 이상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금융기관의 찬성으로 여신 신규 취급, 조건변경, 연장 등을 의결하는 구조다. 대출을 희망하는 사업자는 5대 은행 중 한곳을 선택해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신디케이트론은 은행·보험업권이 참여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부동산PF 시장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며 “신디케이트론이 지원된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 본PF 전환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며 경·공매 시장에 참여한 참여자의 매수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말 신디케이트론 취급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면책이 적용될 수 있는 비조치 의견서를 발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신디케이트론이 부동산PF사업 정상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집행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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