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인증 결제’ 해외는 확대…국내는 주춤
중국 위챗·알리페이
미국 아마존 등
국내는 롯데카드 시도
글로벌 생체인식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시장에서 손바닥(장정맥)을 이용한 손바닥 결제(Pay by Palm)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 미국의 아마존 등이 선제적으로 손바닥 결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일부 카드사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낸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Pay by Palm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체인식시장 규모는 2020년 366억달러에서 2027년 829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문 인식, 안면 인식, 홍채 인식에 이어 손바닥의 정맥을 읽는 손바닥 인식은 생체인식의 또다른 유형이다.
손바닥 결제는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손바닥 정맥 패턴과 지급수단 등을 등록하면 이 서비스가 지원되는 모든 매장에서 스마트폰 등 별도의 매체 없이 손바닥 스캔만으로 대금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이러한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최근 중국의 텐센트와 미국의 아마존은 손바닥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용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2021년부터 손바닥 생체정보 식별장비와 스캔설비에 대해 특허를 내온 텐센트는 지난해 자사 간편결제서비스 위챗페이에 손바닥 인증기술을 공식 도입했다.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 공항철도 노선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으며 같은해 9월 광둥성 소재 1500개 이상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공식 사업을 시작했다. 텐센트는 향후 소매점,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알리바바그룹의 알리페이도 2023년 3월 손바닥 인증 특허를 신청한 데 이어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2019년 비접촉 생체인식시스템의 특허를 출원한 이후 2020년 손바닥 인증 지급시스템인 ‘아마존 원’을 처음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유기농 식료품 매장인 ‘홀푸드마켓’과 무인자동결제 편의점인 ‘아마존 고’, 아마존 프레시 등 아마존 매장뿐 아니라 스타벅스, 야구장 등에서도 일부 적용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손바닥(장정맥) 인증은 지문, 안면 등 여타 생체인증과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OTP 등 기존 인증수단에 비해 위변조가 어렵고 분실 위험이 없으며, 별도의 저장장치를 소지하거나 비밀번호 등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객의 생체정보 제공에 대한 거부감 등 생체인증 공통의 제약요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구축비용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1017년 롯데카드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바닥 인증만으로 물품 대금 지급이 가능한 ‘핸드페이’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가맹점의 단말기 설치 부담 등의 이유로 서비스를 활성화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손바닥 결제를 위한 단말기를 새롭게 설치해야 하는데 가맹점 부담으로 인해 인프라 구축이 쉽지 않다”면서 “이미 신용카드나 각종 페이 등으로 결제 편의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지 않다는 점도 손바닥 결제가 확산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