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회공헌, 취약층 지원·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 등 집중 필요

2024-06-21 13:00:18 게재

금융교육 지원·배움 기회 확대 등도 과제

“차별성 없고 유사한 활동이 많다는 평가”

금융산업공익재단

국민의식조사결과

국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방향이 취약층에 대한 지원과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은행권이 벌이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차별성이 없고 비슷한 내용이 많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창근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조사한 ‘금융산업분야 사회공헌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필요한 분야로 ‘취약계층 경제적 자립지원’이라는 인식이 50.6%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공정한 일자리 창출(47.2%) △사회적 가치 임팩트 투자(43.5%)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40.0%) △금융교육 지원(3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응답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항목에 대해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답변한 누적치를 합산한 결과이다. 다만 1순위 답변이 가장 많았던 항목은 △사회적 가치 임택트 투자(22.8%) △공정한 일자리 창출(20.5%) △취약계층 경제적 자립지원(18.4%)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10.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 교수는 “20대 이하는 공정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았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자립 지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 교수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별과 연령, 지역 등을 비례 할당해 전국적으로 1000명의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는 금융산업공익재단(이사장 박준식)과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이 20일 공동으로 개최한 ‘금융산업분야 사회공헌 실태 및 발전방안’이라는 정책세미나에서 발표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금융권 노사가 공동으로 출연해 2018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다양한 조사결과와 평가가 나왔다. 조사결과 ‘은행의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과 관련 △은행의 사회공헌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영향(3.58점) △사회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3.57점) △지역사회의 사회적 요구 반영(3.55점) 등 5점 척도에서 평균을 넘어서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금융산업공익재단에 대해 ‘알고 있다’(23.9%)는 응답이 높지는 않았지만, △취약계층 취업촉진 지원사업(45.7%) △지역아동센터 다문화 지원사업(41.7%)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사업(40.9%)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20일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금융산업분야 사회공헌 실태 및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백만호 기자

이날 세미나에서는 은행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정운영 금융과 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차별성과 특별한 방향성이 없는 유사한 사회공헌활동이 많다”며 “단발적인 이벤트나 캠페인에 집중하는 경향에서 벗어나고,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데서 정량적인 수치에만 의존하는 것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익준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은행권 사회공헌활동의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금융의 대안을 위한 신용평가모델 발굴이나 금융회사의 대면채널 감소를 보완하는 방안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이날 세미나 내용을 수렴해 향후 사회공헌활동 방향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준식 이사장은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다른 영역의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하고, 사회복지 및 시민사회 영역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면서 “우리 재단을 비롯한 금융권 사회공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하고 건설적인 토론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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