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서 한일재무장관회의…금융협력 강화
8년 만에 한국서 개최
작년 8월엔 도쿄서 회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기재부가 21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일본에서 개최된 이후로 1년 만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여는 것은 8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수장은 경제·금융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양자 또는 다자협력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경제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양국의 정책대응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2006년 시작돼 이어져 오다가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것을 마지막으로 7년 가까이 중단됐다.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와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물꼬가 트이면서 재무당국 수장들의 만남 재개도 자연스레 논의됐고, 같은 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재개됐다. 올해는 지난 5월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 후속 차원에서 양국 협의 끝에 2년 연속 한일 재무장관회의 개최가 성사됐다. 한일 재무장관은 지난해 회의에서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 100억 달러 규모의 전액 달러화 베이스다.
최 부총리와 스즈키 장관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지난 4월16일에 이어 약 2개월만이다.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즈키 장관과 만나 양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응해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일 재무장관이 외환시장에 공동으로 구두 개입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