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 검사 인력 확대
본점 내부통제 실패 규명
금융감독원이 100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해 검사 인력을 확대하는 등 검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영업점 뿐만 아니라 본점 단계에서의 관리도 점검하고 있는데 필요시에는 규정에서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하면서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경영진 제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현장검사에 검사 인력 3명을 추가 투입했다. 지난 12일부터 검사에 착수한 이후 6명이던 검사반 인원은 9명으로 늘었다.
횡령 직원이 담당했던 여신 업무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며 본점 차원의 여신 관련 업무 절차 전반을 집중 검사하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로 예정된 검사 시한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용처를 추적하고 있어서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3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강 의원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3건의 횡령사고가 터졌으며, 특히 올해 6월에는 100억원대의 거액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국 임 회장의 취임사는 공염불에 그치고 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업권의 횡령에 대해 금감원이 반드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강력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며 “특히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은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최고책임자인 임종룡 회장에게 강력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