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세계인구 100억명시대…‘식물성 고기’ 대체육 관심 커져
콜레스테롤 줄이는 건강개선
온실가스 배출 적어 환경 도움
2050년에는 세계인구가 100억명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식물성 고기 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류기형 공주대 교수와 최소영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정책본부 정책분석팀 대리는 ‘대체육 산업 및 규제현황’보고서(6월)에서 “대체육은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등 영양개선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물과 토지 등 환경자원도 적게 필요하다”며 “관련 시장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체육 소비 늘고 재래식 육류 소비 줄듯 = 세계 인구가 2050년 100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UN의 전망에 따르면 미래 단백질 수요량은 현재의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비롯한 환경오염 등 문제에 심각성이 제기되고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체육은 기존 육류를 대체하는 식품이다. 식물성 고기, 배양육, 식용곤충이 포함된다. 대체육은 기존 육류 대비 단백질 함량을 높이거나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등 영양개선이 가능해 개인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물과 토지 등 환경 자원도 적게 필요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에이티커니(AT Kearney)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2025년에서 2040년까지 배양육과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한 육류 소비시장이 연평균 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재래식 육류의 연평균 성장률은 배양육, 식물성 대체육의 성장과 비교해 3% 감소할 것이라 예측은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식물성 대체육은 2040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41%인 배양육은 기술 발전과 소비자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2025년부터 2040년 사이에 식물성 대체육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 육류시장 60% 대체육이 차지 = 국외 대체육 산업현황을 보면 에이티커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식물성 대체육+배양육)시장이 2040년 세계 육류 소비의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스앤드마켓스(MarketsandMarkets)에서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2021년 18억9000만달러에서 2027년 40억4000만달러로 연평균 13.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대체육의 대부분은 식물성 대체육이다. 대부분 대두 완두 병아리콩 등 콩단백질과 밀단백질, 곰팡이 등 미생물, 해조류 등의 식물성 성분을 기반으로 고기의 맛과 질감을 구현한다.
식물성 대체육 기업으로는 미국의 비욘드미트(Beyond Meat)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있다. 글로벌 대형 식품-유통기업 등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를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소고기 버거 패티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버거 패티, 식물성소시지 미트볼 베이컨 다짐육 슬라이스햄 스테이크 육포 닭가슴살 냉동 치킨 너겟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최근 채식 지향적 선택을 포함하는 준채식주의자 식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하이브리드 대체육’이 시장에 도입됐다. 하이브리드 대체육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으나 식물성 성분을 약 25~50% 포함하는 육류제품이라고 한다. 고기 맛과 질감을 제공하며 섬유질 공급원 같은 식물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영국 덴마크 오스트리아 및 미국 등에서는 하이브리드 대체육이 출시됐다. 2020년 세계 처음으로 배양육 판매를 승인한 싱가포르에서 출시된 제품 역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배양육이 시장을 주도하기 전에 대체육과 배양육이 적절하게 섞인 하이브리드 제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티커니 보고서에서 언급됐듯이 대체육에서 하이브리드를 거쳐 현재 전체 육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로 미미한 배양육 시장이 2040년에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물성 대체육보다는 연구개발 및 상용화 속도가 늦은 편이지만 배양육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 업사이드푸드(Upside Foods)와 네덜란드의 모사미트(Mosa Meat)가 있다. 이스라엘의 배양육 기업으로는 알레프 팜스(Aleph Farms) 등이 있다.
◆국내 식품대기업, 다양한 대체식품 내놓아 = 국내 대체육 산업현황을 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52억원에서 2025년에는 295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시장의 성장 속도는 미국 영국 등 선도국가 대비 느린 편이나 약 70개 제조사가 있으며 주로 식품 대기업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품 위주로 소비자 접근성이 확보돼 있다.
대체육으로 만든 식물성식품은 물론 식물성 대체육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대체육 밀키트와 편의점 간편식도 등장했다. 국내 식품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를 선보인 곳은 롯데웰푸드다. 국내에서 대체육 개념이 생소했던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 테이블’을 선보이고 대체육으로 속을 만든 비비고 만두를 출시해 국내 대체육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농심은 대체육을 포함한 비건 푸드 브랜드인 ‘베지 가든’을 론칭하고 실제 육류 식감과 육즙을 구현하는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이며 기업 대상 사업에서 식물성 런천 햄,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고객대상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풀무원은 2023년에 ‘지구식단’ 브랜드를 출시하고 식물성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운영하며 파스타 떡볶이 스튜 등 다양한 퓨전식을 판매한다.
동원F&B는 미국 비욘드 미트 제품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해 버거 소시지 등을 판매하며 2023년 3월에는 참치를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론칭했다.
류 교수 등은 "해외 각국의 규제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기준 및 규제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디"고 밝혔다.
김규철 정석용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