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I 30종 아랍어 방언 이해
삼성전자, 개발과정 소개 … 세계 20개 연구개발센터 활용
삼성전자는 25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언어 장벽 없이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돕는 갤럭시AI의 언어 모델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갤럭시AI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현재 한국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 중이다. 연내 스웨덴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튀르키예어 등 4개 언어를 더 추가해 총 20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20여개의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언어 모델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언어의 특성과 문법에 대한 정량 평가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검증하는 정성 평가 등을 거쳐 언어모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아랍어는 20여개국 4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아랍어를 통번역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대 표준 아랍어인 풋스하(Fusha)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언인 암미야(Ammiyya)를 모두 학습해야 한다. 특히 아랍어 방언은 총 30여종에 달한다.
삼성리서치 요르단 연구소(SRJO)는 아랍어 방언을 이해하면서 답변은 표준 아랍어로 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방언의 음성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직접 문자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쳤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맡은 요르단 연구소의 아야 하산(Ayah Hasan)은 “여러 방언의 미묘한 차이와 변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원어민들로 갤럭시AI 팀을 구성하고 음성 데이터를 일일이 글과 문장으로 바꾸는 수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어는 세계 약 1억명이 사용하는 언어로 중국어 태국어 등과 같이 성조 체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베트남어는 여섯 가지의 성조를 가진다. 예를 들어 베트남어 단어 ‘마’(Ma)는 성조에 따라 엄마 무덤 귀신 등 전혀 다른 의미를 지녔다.
삼성리서치 베트남 연구소(SRV)는 성조의 미세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음성 데이터를 매우 정교하게 다듬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쳤다. 무엇보다 성조를 정확히 구분해 내기 위해 한 단어를 0.02초 전후의 짧은 프레임으로 잘라내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중남미 22개국의 공식 언어는 스페인어다. 하지만 같은 스페인어라도 동일한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에서는 수영장을 ‘알베르카’(alberca)라고 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필레타’(pileta)라고 부른다. 콜롬비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에서는 ‘피시나’(piscina)라고 표현한다.
중남미 지역의 언어 모델 개발을 담당한 삼성리서치 브라질 연구소(SRBR)는 갤럭시AI가 중남미 국가의 스페인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오디오와 문자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