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에 지역사랑상품권

2024-06-25 13:00:01 게재

서대문구 마일리지 제도

휴대전화로 증명서 발급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한 만큼 지역화폐인 서대문사랑상품권을 받는다. 자원봉사자 증명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간단하게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2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 자원봉사센터는 사기진작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한다. 센터에 등록된 성인 자원봉사자 가운데 지난해 서대문지역에서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주민이 대상이다.

1시간 봉사활동을 하면 1000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1년에 최대 10만 마일리지까지 쌓을 수 있다. 적립한 점수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1마일리지는 1원 상당이다. 봉사자는 자신의 마일리지를 서대문사랑상품권으로 바꿔 사용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서대문구는 앞서 지난 1월 ‘자원봉사활동 지원 조례’를 개정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마일리지 적립을 희망하는 주민은 구 자원봉사센터 누리집 내 ‘좋은 소식’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으로 신청해야 한다. 센터에서 신청 내용을 검토한 뒤 분기별로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구는 마일리지 제도 도입과 함께 자원봉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할인가맹점’을 정비할 방침이다.

서대문구가 자원봉사자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이성헌 구청장 등이 지난해 수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모바일 증명서도 도입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봉사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증명서를 신청·발급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 누리집 내 ‘종합민원’ 게시판과 연동돼 있어 ‘모바일 자원봉사자증 발급’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발급한다. 다만 신청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인증하는 봉사시간이 50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증명서를 활용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20% 할인해주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절반 값에 이용할 수 있다. 자치회관 수강료는 30%,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은 5~30% 깎아준다.

발급 유효기간은 2년이다. 이 기간이 경과하면 다시 발급받아야 하는데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전자기기 이용이 어려운 주민은 기존처럼 자원봉사센터나 구 자치행정과에서 실물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자원봉사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것은 지자체의 책무”라며 “새로운 제도가 자원봉사로 행복한 서대문구를 구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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