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내리고, 집값은 오를 것”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기대인플레이션 3.0%
소비심리는 소폭 상승
금리는 하락하고 집값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와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년 가량 이후의 주택가격을 전망하는 지수는 108포인트로 전달(101)에 비해 7포인트나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향후 6개월 정도 이후 금리수준을 전망한 지수는 98포인트로 전달(104) 대비 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100을 넘어서면 가격이 오르고, 100을 밑돌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달 두 지표는 집값은 오르고, 금리는 내릴 것이라는 절대치 뿐만 아니라 지난달 대비 상대값에서도 등락이 크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크다는 점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상승 전환했다”며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증가하면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다만 “금리의 절대 수준이 여전히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3.2%) 대비 0.2%p 하락한 3.0%를 보였다. 기대인플레는 올해 1월(3.0%) 이후 3%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대인플레는 향후 1년 정도의 물가수준을 전망하는 지표로 소비심리는 물론 실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기선행지수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결정 등에도 참고한다. 한은 조사에서 기대인플레가 2%대를 보인 때는 2022년 3월(2.9%)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넓게 퍼져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포인트로 전달(98.4)보다 비교적 큰폭인 2.5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