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약정액 136조원…역대 최고치
지난해 443개사 32조5000억 투자
제조업 투자 비중 60.6% 가장 높아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약정액이 지난해 13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과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말하며 경영권 참여, 사업구조·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지분증권 및 메자닌 증권 등에 투자·운용하는 펀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펀드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으로 전년말(125조3000억원) 대비 8.85% 증가했다. 2017년말 62조7000억원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했다. 투자기업수는 지난해 443곳으로 투자금액은 32조5000억원이다. 전년도 594개사에 36조9000억원을 투자한 것 보다는 줄었다. 지난해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126개로 전년말(1098개) 대비 28개 증가했다.
금감원은 “투자집행은 전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회수 금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투자는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증가했고 해외투자는 4조원으로 전년 대비 7조4000억원 감소했다. 업종별 투자규모를 보면 제조업이 19조7000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60.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보통신업(5조5000억원), 과학기술업(1조9000억원), 금융보험업(1조8000억원), 하수폐기물처리재생업(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지난해말 3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투자회수 규모는 18조8000억원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회수 단계별로 보면 중간회수(배당 등) 8조원, 최종 회수(M&A 등) 10조8000억원이다. 금감원은 “국내외 M&A 시장 위축으로 M&A를 통한 최종회수는 감소했으나 제3자 일부매각 등 중간회수가 증가해 총 투자회수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산된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19개로 전년 대비 8개 감소했으며, 존속기간은 평균 4.8년이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22사로 전년 대비 7사 증가했다. 규모 기준 대형(출자약정액 1조원 이상) GP는 37사, 중형GP(1000억~1조원)는 157사, 소형GP(1000억원 미만)는 228사이며, 대형사 및 소형사가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안정적 펀드 운용을 선호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업력이 풍부한 대형 GP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고 신규 GP들의 시장 진입도 지속되고 있어 중·소형 GP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GP간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GP 영업실태 점검 등을 통해 효율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