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최재영 목사 전방위 조사

2024-06-25 13:00:06 게재

경기남부청 9시간 조사

스토킹 혐의 조사 앞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경찰·검찰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최 목사에 대한 출석조사는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9시간가량 최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최 목사가 조사받은 이유는 지난 2월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여주·양평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던 최재관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고발 때문이다. 최 목사는 또 지난 3월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를 언급하면서 이 의원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조사에 앞서 최 목사는 선거법 위반 사건 조사는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의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이 사건은)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 고소건이다”고 말했다.

최 목사측 변호인은 조사 이후 “선거운동 기간 전에 지자체 등에서 강연 요청을 해 순수한 차원에 강연한 것인데 이를 선거법으로 몰아간 것”이라며 “혐의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인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다음 달 4일에 스토킹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 조사도 받는다.

최 목사가 지난 2022년 6월부터 김 여사에게 10여 차례 만남을 요청하고 같은 해 9월에는 300만원 상당의 명품 백을 전달하면서 이 장면을 몰래 촬영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앞서 최 목사는 건조물침입과 명예훼손, 무고죄 등 혐의로 고발돼 지난 13일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3일과 31일에는 동일한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목사는 24일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지만 그와 별개로 김 여사가 수수한 뇌물성 선물들에 대해서도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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