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위기 속 TK’ 강조한 윤 대통령
“대구, 전쟁 초 임시수도” 행사 후 참전유공자 위로연
6.25전쟁 74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대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사진)이 위기 속 대구·경북 지역의 의미를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및 북러 조약, 여소야대 심화 등 국정운영 여건 악화와 관련해 전통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우회적으로 호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며 “이후 부산까지 수도를 옮겨야 했고, 국토의 90%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 낙동강 방어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가 달려 있었다”며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하여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이 결정적인 승리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로써 보답하고, 제복 입은 영웅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보훈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 윤 대통령은 행사 후 대구지역 참전유공자 및 보훈가족, 지역 보훈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로연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 덕분에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며 “자유를 지켜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이 영원히 기억되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보훈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