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은행 31곳, 연준 테스트 통과

2024-06-27 13:00:02 게재

실업률 10% 급증, 증시 55% 급락 가상 시나리오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미국 대형은행 31곳 전부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례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을 통과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은행 31곳은 △실업률 10% 급증 △증시 55% 급락 △상업부동산 가격 40% 급락 △주택 가격 36% 급락 등을 가정한 연준의 가상 시나리오에서 보통주 자기자본(CET1) 6850억달러를 잃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개별은행에 적용하면 JP모간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15%에서 12.5%로, 웰스파고는 11.4%에서 8.1%로 하락한다. 31개 은행의 평균 CET1 비율은 9.9%로 연준 최소기준 4.5%를 2배 이상 여유있게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 마이클 바는 이날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대형은행들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견딜 만한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연준은 금융위기가 닥쳐도 대형은행들이 가계와 기업에 계속 신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연준의 추가적인 규제계획(바젤III 최종안)에 반발하는 은행들의 입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해 연준은 대형은행들이 자기자본을 평균 16% 더 늘려야 한다며 규제 강화를 예고했고, 은행들은 이를 전면 철회하거나 대폭 낮춰야 한다며 연준에 맞서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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