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교수들 무기한 휴진

2024-06-27 13:00:07 게재

필수분야 진료는 유지

아산병원 7월 예정대로

‘휴진’ 재점화 우려도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예고했던 대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여기에 내달 4일부터 휴진을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 사그라질 것 같던 대형병원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예고했던 대로 이날부터 일반 환자의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및 시술 등에 대해 무기한 중단에 들어갔다.

다만 비대위는 휴진하더라도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필수적인 분야의 업무는 유지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휴진이 개인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휴진은 개인의 양심과 자율에 기반한 결정이므로 시작부터 전면적인 휴진이 되진 않을지라도 우리나라 의료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바꿀 불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휴진 종료 시점은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로 잡았다.

비대위는 환자들의 우려와 정부의 직·간접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현 의료정책 문제에 대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휴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료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인식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전문가로서 의료계의 문제의식에 귀를 기울이고, 시늉뿐인 대화를 진정한 소통으로 변화시키라”며 “우리의 결정은 정부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고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거듭 촉구한 뒤 “이 행동이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정부와 정치권의 각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휴진으로 불편을 겪을 환자와 보호자에겐 송구한 마음을 표하고, 휴진을 만류했던 병원장 등에게는 양해를 구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휴진이 강제성 없이 개별적으로 휴진에 참여하는 것이라서 병원은 정상 운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의 결정에 따라 ‘빅5’ 병원 교수들의 휴진 움직임이 다시 살아날지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7월 4일부터 휴진을 예고했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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