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의사협회, 언론 겁박을 멈춰라”

2024-06-27 19:46:02 게재

한국기자협회가 의사협회를 향해 “언론을 상대로 한 겁박을 멈춰라”는 성명을 냈다.

27일 기자협회는 기사 내용이 의사들의 요구에 반한다는 이유로 여러 언론사에 대한 출입정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취재방해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기협은 “의협 출입기자단이 없는데도 출입정지라는 개념을 들어 기자들의 취재 활동을 위축시켰고 출입정지의 근거가 되는 내부 논의 절차에 대한 설명 없이 ‘회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임현택 의협 회장은 본인의 개인 SNS에 기사 링크를 걸어 일종의 ‘좌표찍기’를 한 뒤 회원들의 비난을 유도하고 특정 매체 기자 이름을 언급하며 조롱하는 행태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또 기협은 보건복지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들이 취합한 피해 사례 중에서는 “의협 내부에서 사실 확인을 거친 기사에 대해서도 ‘내부 확인 결과 그런 통화를 한 사람이 없다. 명백한 오보이니 기사를 삭제하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해온 사실도 있었다”며 “사실 확인을 해 준 집행부가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해당 기사가 오보라며 다른 기자들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기협은 “의협 집행부의 거친 입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기자를 향하는 것은 결국 국민과 환자를 향한 것”이라며 “의료 개혁에 있어서 국민이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한 건 결국 의협의 오만한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이 부디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자에게 적용되질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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