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근로환경이 생산성을 높인다”
네덜란드 워라밸 현장
“워라밸 지원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2017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이 4배 이상 올랐다. 번아웃(정신적·심리적 탈진)을 막기 위해 적절한 근로시간과 근무환경 등을 제공한 것이 직원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서 전일제를 운용하는 게 관리 면에서 편할 수는 있으나 신뢰를 바탕으로 운용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모든 판단을 근로자에게 맡긴다.”
알펀안덴레인의 녹색의 자연환경에 회사를 설립한 정보통신(IT) 컨설팅 업체인 블루브릭스(Blue Bricks)의 로날드 판 스테이니스 최고경영자(CEO)와 뢰스덴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시연과 세미나 콘서트 등이 열리는 문화·전시 공간을 갖춘 AFAS의 바스 반 더 벨트 CEO가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재택근무 장소도 집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2007년 블루브릭스를 창업한 로날드 CEO는 “네덜란드는 녹색지역 보호를 위해 회사를 도시 안에 두도록 제한하고 있어서 이곳에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정부에 특별히 예외 규정을 얻어내야 했다”고 말했다.
145명의 중소기업인 블루브릭스은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 기관인 미국 GPTW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됐다. 로날드 CEO는 “근무환경은 고객과의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판단을 결정하는 요인인 만큼 재택근무 장소도 반드시 집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최소 주당 32시간을 일해야 하지만 35시간 이하인 시간제로 일할지 40시간 전일제로 일할지는 근로자가 정할 수 있다. 직원 21%가 주35시간 이하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다. 법규상 근로자가 4개월 전 사용자에게 고지하게 돼 있는데 블루브릭스는 더 유연하게 한달로 줄였다.
경영진 결단으로 내년부터 주4일제
소프트웨어 기업인 AFAS는 대기업의 워라밸 선두주자다. 1996년 설립된 직원 700명인 AFAS는 GPTW에서 3년 연속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됐다.
2세 경영인인 바스 판 더 펠트 CEO는 직원의 20%가 넘는 170여명이 주40시간보다 적게 일한다. 대부분은 주32시간 근무한다.
그는 “창의적인 업무를 하기 위해선 운동이나 여가 등 각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주4일제 도입이 근로자들의 요구냐는 질문에 바스 CEO는 “경영진의 제안”이라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쉼의 공간과 시간이 더 좋은 아이디어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요일에 회사 문을 닫기로 한 것”이라며 “회의 수를 줄이고 인공지능(AI) 업무 툴을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유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알펀안덴레인·뢰스덴=한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