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거리청소·급식봉사’…현장행정 재시동
민선 8기 2주년 맞은 서울 구청장
행사 생략하고 주요 현안사업 설명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1일 오전 7시 30분 역삼동 폐쇄회로 텔레비전 관제센터를 찾았다. 지자체 최대 규모인 7721대를 보유한 곳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보다 앞서 오전 6시 홍제동 인왕시장에서 새벽 청소를 했다. 2년 전 거리 취임식을 했던 곳이다.
민선 8기 2주년을 맞은 1일 아침부터 서울 구청장들이 현장으로 나섰다. 예고됐던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주민들 생활과 밀접한 부분부터 점검했다. 주민·공무원 밥상을 거들며 소통하는가 하면 주요 정책이나 현안사업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성헌 구청장과 조성명 구청장은 현장 일정에 이어 점심에는 구내식당에서 배식봉사를 하며 주민·공무원과 만난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후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즐겨 찾는 홍은동 카페폭포에서 1일 바리스타로 활동한다. 이날 현장에서 주민과 만나기 위해 보건증까지 발급받았다.
문헌일 구로구청장도 궁동 산사태 예방공사 준공 등 현장 방문에 이어 구내식당에서 7급 이하 공무원들과 점심을 함께한다. 이날 문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간식을 나눠주며 지난 2년간 노고에 감사인사를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가리봉동 성프란치스코장애인복지관에서 이용자들과 샌드위치를 만든다.
이수희 강동구청장과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노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찾아 점심식사를 돕는다. 이 구청장은 경로당 중식 배식봉사에 이어 주요 사업지 현장점검을 할 예정이고 박 구청장은 신림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들 점심식사를 거든 뒤 관악산에서 별빛내린천(도림천)까지 ‘준희씨의 민생탐방’을 이어간다.
김길성 중구청장과 박일하 동작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굵직한 지역 현안을 들고 주민과 만난다. 김 구청장은 1일 남산자락숲길을 주민과 함께 걸으며 불편사항 등을 들은 뒤 오후 3시에 주요 성과사례를 발표하고 주민과 공유한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후 노량진동 구청 대강당에서 주민 200명과 함께 원탁토론을 연다. 균형발전, 청년의 꿈 등 7개 분야 9개 주제에 걸친 토론이 기다리고 있다. 최 구청장은 2일 현안사업을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한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도시’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희망찬 ‘미래교육도시’ 등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다양한 주민들과 연쇄 만남을 기획했다. 김 구청장은 ‘동행주간’을 통해 환경공무관과 함께 거리청소, 직원과 함께 퀴즈로 구 행정 공부하기 등을 계획 중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동별 ‘현장 통통’을 15일까지 이어간다. 매일 한개 동을 찾아 주요 현장·시설을 순찰하고 주민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한다는 방침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도 4일 ‘청년 대토론회’ ‘청소년성장지원협의체 포럼’, 9일 ‘개청 30주년 미래전략 포럼’ 등 정책 중심 소통에 중점을 둔다.
이밖에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지난달 28일 공무원 ‘스트레스 다스리기’를 주제로 한 정례 조례부터 1982년생 중간관리자 고충 듣기, ‘100세 콜’ 이용자·사업 관계자와 소통 등을 진행했다. 사진전 ‘우리는 은평입니다’는 민선 8기를 돌아보는 자리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직원 대상 청렴 방송으로 1일 아침을 연 데 이어 복지관·도서관, 철로변 힐링공간 등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