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트라우마센터 공식 출범
1일 광주·제주 출범식
정원·예산 턱없이 부족
국가 폭력 피해자와 가족 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는 ‘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트라우마센터)’가 1일 광주와 제주에서 공식 출범했다. 제주 4.3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와 제주에서 각각 출범하지만 여전히 예산과 정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행정안전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범 운영 중인 트라우마센터가 1일 광주와 제주에서 각각 출범식을 가졌다.
센터는 지난 2021년 제정된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폭력, 적대세력 및 국제 테러단체 등에 의한 피해자와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2020년부터 광주와 제주에서 치유에 필요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지난 4월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224㎡) 규모로 완공됐다. 제주도는 4.3항쟁의 상처를 보듬고 특화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센터를 개관했다.
트라우마센터는 정신 및 신체적 치유 프로그램을 비롯해 1대1 상담 서비스와 사회적 치유 프로그램, 방문 치유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범사업 등록자 사례관리를 위한 데이터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잠재적 등록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트라우마 센터 출범으로 피해자분들과 가족분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치유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출범 의미를 밝혔다.
하지만 정원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행안부가 지난 2018년 실시한 ‘트라우마센터 조성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센터 적정 인원은 60명, 연간 운영비는 61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행안부는 올해 시범 운영 중인 상황 등을 감안해 광주 트라우마센터에 정원 13명 배정과 예산 16억원을 책정했으나 확보된 예산은 고작 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광주시가 공무원 4명을 파견하고, 지난 5월 추가경쟁예산에 5억원을 긴급 편성할 정도로 반쪽 운영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내년이 더 큰 문제”라며 “행안부가 내년 예산 25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김신일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