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방어에 700억달러 풀었다
최근 2년 반 강달러, 외환보유 급감
급변하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당국이 지난 2년 반 동안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시장안정화 조치를 위한 외환시장 순거래액 추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분기(-71억4000만달러)이후 올해 1분기(-18억2000만달러)까지 최근 2년 반 동안 누적 713억2000만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 기간 동안 지난해 4분기(+19억9000만달러) 순유입되기까지 9분기 연속 달러를 시장에서 매도했다. 한은은 최근 발표에서 올해 1분기(-18억2000만달러)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대규모 달러 순매도는 이 기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제로금리 수준이던 2021년 초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1200원대를 돌파한후 이듬해 하반기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올 초 다소 안정되는 듯하던 환율은 최근 1390원까지 오르는 등 최근 3년간 외환시장 변동성은 30% 넘게 출렁였다. 미국 연준이 2022년 이후 정책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형성된 세계적 강달러 흐름에다 국내 외환시장의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1일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운영한다. 현재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하던 것에서 거래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