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연구소 ‘중소기업 연체율 급증’ 경고
코로나 발생 전 대비 2.6배 늘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 산하 미래전략연구소가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은 물론, 가계부채 규모도 계속 늘고 있어서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1일 발간한 KDB리포트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 및 이슈 점검’에 따르면 국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1.65%로,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말 0.78%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연체율은 0.15%로 2019년말 0.40% 보다 낮지만 중소법인 연체율은 2.49%로 코로나 발생 이전 0.95%에서 약 2.6배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2019년말 0.71%에서 1.27%로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말 0.41%로 2019년말 0.45% 보다 낮지만, 비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4.07%로 2019년말 1.62%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기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고환율·고물가로 기업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은행 부동산PF 연체율 급등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전략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공급이 중요한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