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 의사 100명 입건
서울경찰 집중수사키로
경찰이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서 100명이 넘는 의사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가 1000명이 넘는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존에 입건한 제약사 임직원 8명, 의사 14명 등 22명에 이어 의사 100여명을 추가로 입건했다”며 “제약사 관계자 진술과 증거자료에 따라 입건될 의사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이 사건을 처음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가 압수수색을 벌인 뒤 22명을 입건했다. 이후 형사기동대의 2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찾아내면서 입건 대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경기권 종합병원 불법 리베이트 사건은 약품도매상이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의사 1명 등 관계자 5명을 입건한 상태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수사 의뢰로 서울경찰청 일선 경찰서에 재배당된 6건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사건은 모두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로 일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은 의료전문수사팀이 있는 형사기동대에 불법 리베이트 사건을 모아 집중수사키로 했다. 형사기동대는 고려제약 사건에만 30명이 넘는 수사팀을 꾸렸다. 추가로 배당된 사건은 다른 팀에 배당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수년간 제약업체로부터 25억원대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한 종합병원 원장과 병원 재무이사인 원장 배우자를 구속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3년 넘는 기간 동안 특정 제약업체 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구매대금의 15%를 되돌려 받고, 무이자로 돈을 빌리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