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 대구에 왔다

2024-07-04 13:00:03 게재

9월 3일 대구간송미술관

국보·보물 등 98점 이송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한 국보와 보물 등 국가문화유산 98점이 대구에 왔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될 신윤복의 ‘미인도’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4일 대구간송미술관의 개관 전시에 선보일 국보·보물 등 국가문화유산 98점이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 소재)에서 대구간송미술관(대구 수성구 소재)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날 경찰청의 호송 협조로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송된 98점에 대한 보존 처리 과정 및 전시 준비 작업을 거친 후 오는 9월 3일 개관전에서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이송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신윤복 ‘미인도(보물 1973호)’ 등 98점의 국가문화유산은 천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은 오는 9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보·보물(41건 98점)과 간송유품(18건 42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인근 2만4073㎡ 부지에 총사업비 446억원을 들여 연면적 8003㎡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은 아카이브실 소강의실 상설전시실 훈민정음실 간송의 방 기획전시실 미디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 준공돼 9월 초 개관전시(가칭 간송 국보·보물전)를 앞두고 종합시운전 등 사전점검과 준비 과정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개관전 전시 유물들이 국보와 보물급 유물인데다 대부분 습기에 취약한 지류유물(紙類遺物)로 철저한 사전점검이 불가피해 공식 개관이 늦어지게 됐다”며 “이번 개관전에 전시될 작품은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6년 12월 대구간송미술관 유치 및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건립타당성 사전평가, 중앙투자 심사,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2022년 2월 착공했다. 설계 공모작은 고 김수근 건축가의 제자인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최문규 교수는 KIST 본관리모델링, 인사동 쌈지길과 딸기테마파크, 정한숙 기념관 등을 설계한 건축가다.

2013년 설립된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022년 7월 대구시와 대구간송미술관 관리운영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보와 보물 98점과 고미술품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간송은 교육가이자 문화재 수집가로 한국의 문화재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은 전형필(1906~1962)의 호다.

대구시는 미술관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연간 예산 50여억원을 지원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유산 전시를 통해 대구간송미술관이 세계적인 문화 마루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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