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이트’ 사기 범죄 성행
진짜처럼 만든 ‘가짜 사이트’를 악용한 사기 범행이 잇따르자 관련 당국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이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는 3일 자사를 사칭한 ‘허위 사이트’가 등장하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에는 유명 쇼핑몰과 디자인을 똑같이 해 가입을 유도하는 중고거래 중개사이트 범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서버를 중국에 두고 정상거래처럼 입금을 유도한 뒤 계좌를 동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지난 4월에는 청년 금융지원정책을 표방한 가짜 사이트가 등장해 금융감독원이 소비자주의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기쁨두배통장’ 사이트를 모방해 개인정보 입력과 자금 납입을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업공개(IPO)가 진행 중인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트로 할인된 공모가 사전청약을 권유하는 범행이 벌어졌다. 당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큐로셀, 현대힘스 공모주 사기가 포착돼 금감원이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가짜 사이트 범죄가 잇따르는 것은 일단 허위 사이트를 쉽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소를 비슷하게 하거나 서버를 외국에 두면 단속과 추적을 피할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지난해 제보와 민원을 통해 금융투자 혐의 사이트와 게시글 1000건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56건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했는데 가짜 투자앱을 통한 중개 유형이 26건으로 46.4%를 차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금을 이체한 경우 즉시 경찰청 통합신고대응센터(112)에 신고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의심스러운 사이트를 발견할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118)에 신고·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또 “피해에 대한 고소·고발은 가까운 수사부서에 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